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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새벽1

나타. 2020. 2. 21. 05:54

시끄러운 세상 속에서 조용하게 써보는 오늘의 단상...

남자란 순정이 적은 존재일까, 아니면 우직함으로 순정을 덮어버린 것일까?

사람은 기본적으로 소유욕이 강한 존재이다. 어쩌면 원시인간이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그러한 욕망으로 기인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사람은 태초부터 소유에 대한 욕망을 하도록 프로세스된 것이다.
그러한 소유욕은 비단 물건에만 지나지 않는다. 애인이건 친구건 그가 타인에게 더 관심을 쏟는다는 것을 알게되면 소유욕에 대한 방어기제로써 질투심이 발동한다.
인간이라면 당연히 가슴속에 품고 있을 감정이지만 나는 그것이 너무 힘들다.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얼마나 옹졸해 보일까, 나를 질책하지는 않을까... 끊임없는 자가검열로 그것을 결코 바깥에 드러내지는 않으려 노력한다.
글을 쓰면서도 나의 유약함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심리가 기저에 깔려있었다. 나를 아는 이가 글을 읽어도 내가 쓴 것임을 알지 못하게 하고 싶어서. 설명이 부족한, 불친절한 글을 쓰는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그러나 글을 쓰며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오랜 은사님을 만난 것처럼 모두 털어놓고 싶어졌다.

평소처럼 그저 일상을 그려내고자 쓴 것이 아닌 불안을 누르기 위해 쓴 글이라 문장간의 호응이 맞지 않을 수 있다. 자기치유를 위한 글을 쓴 것도 정말 오랜만인것 같다.
밤이 되면 마음속에 어떤 수렁이 있어 올라올 길 없는 구렁텅이로 침잠하곤 한다.
세상살이가 신산하여 이런식으로 내면의 깊이를 더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잘 모르겠다.
최근 난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아 이런식의 자기기술이 아니면 남들은 아무도 내 속이 썩어들어가는 것을 모를 것이다. 이 글은 정말 최근 며칠간의 내 마음을 대변하는 창과 같은 글이다. 누구에게 검사받기 위한 것이 아닌..
글이란, 마음 터놓을 곳 없는 사람들의 진정한 벗이자 선물이다. 대나무숲처럼 속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음에 감사한다.
또 조금 있으면 여명이 날 구하러 온다. 그것이 요즘의 유일한 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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